주한이탈리아대사관의 도시외교 담당 조르조 마리아 카발리에리 정무참사는 경주시 정미영 국제협력팀장, 그리고 아그리젠토 시장 프란체스코 미치케를 대신하여 방한한 파브리치오 라 가이파와 만났다.
이번 만남은 서울 가로수길에 위치한 이탈리아 홍보관 하이스트리트 이탈리아에서 열렸으며, 경주와 아그리젠토 간 우호 및 협력 관계 수립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가능성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는 이탈리아무역공사(ICE) 페르디난도 구엘리 관장과 주한이탈리아대사관 유승희 도시외교 담당관도 함께했다.
이번 도시외교 이니셔티브는 이탈리아 외교협력부가 주도하는 ‘성장외교’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되었다.
신라의 수도였던 경주는 ‘세계 최대의 야외 박물관’으로 불릴 만큼 유서 깊은 문화 유산을 간직한 도시다. 신라 왕조의 예술과 문화를 보여주는 불교 사찰, 석탑, 왕릉 등의 유적들은 200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특히 경주는 2025년 APEC 정상회의 개최지로 선정되며 문화와 외교의 중심지로서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신전의 계곡(Valle dei Templi)’으로 유명한 아그리젠토는 지중해 지역 도리아 양식 건축물들이 모여 있는 대표적인 도시다. 2025년 이탈리아 문화수도로 지정된 아그리젠토는 인간, 자연, 문화 간의 유기적 관계를 혁신적이고 포용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조명하고 있다.
아그리젠토의 신전의 계곡과 경주역사유적지구는 모두 세계문화유산으로서 뛰어난 역사적·예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양 도시 간 자매우호결연은 문화교류와 지속가능한 관광, 국제협력의 새로운 장을 여는 뜻깊은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