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0여 개국이 참가하는 홈리스 월드컵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국가 연대 축구팀’ 선수들이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을 찾았다. 이번 방문은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가 주최한 제 1회 세계 이탈리아 스포츠의 날 기념 행사의 일환이다.
대사관을 찾은 마테오, 알렉산드로, 루카, 미하일, 마누엘과 이반 선수는 술과 마약을 끊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 과정을 공유했다. 정신과 의사이자, 팀원들의 가이드이자 코치 조르조 제리차는 미하일, 잔마르코와 함께 가장 취약하고 소외된 이들을 돕기 위해 그늘 속에서 헌신하고 있는 수많은 이탈리아 재외 교포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조르조는 스포츠를 통해 자신을 찾은 젊은이들을 지원하고 안내하는 길을 걸어왔으며, 어려움을 겪은 사람들과 잘못된 선택을 했지만 바로잡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돕고 있다. ”팀원 모두 제 전화번호를 알고 있고, 언제든 전화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저는 항상 팀원 곁에 있고, 팀원들 역시 제 곁에 있을 겁니다.“
자발적 소외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까지 힘든 과정을 겪었기에, 대표팀 유니폼에 찍힌 문장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문장에 새겨진 두 개의 별은 두 번에 걸친 월드컵 우승을 상징합니다. 하지만 우리를 믿는 모든 이들을 위해, 우리는 또다시 승리하기를 원하고, 또, 승리할 수 있습니다.“
선수들은 한국에서의 경험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했다. “한국에 오자마자 환영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매우 개방적이고 친절합니다. 서울 같은 대도시 속에서 생활하면서도 침착하고 타인을 존중하는 사람들을 보고, 이곳으로 이사를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대사관에서의 일정을 마친 후, 선수들은 경기장으로 이동할 버스를 타기 위해 질서정연하게 줄을 서서 대사관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 후 경기장으로 향하는 버스에 탑승했다.
스포츠 안에서 한국과 이탈리아는 더욱 가까워졌다.